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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7.03.21 현직대통령의 탄핵서부터 곧 치뤄질 대선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대선에 나오고자 하는 후보들의 면면을 쭉 훑어볼때마다 피카레스크 라는 단어 외에 더 적절한 축약은 없다. 다만, 저 단어를 쓰는데 어폐가 좀 있다면 등장인물들이 전부 악역은 맞는데, 매력적인 인물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 지긋지긋하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표를 주고 지켜봐야만 하겠지. 더보기
17.03.10 이제는 설령 그 어떤 가까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어떤 기대를 하지 않고자 노력하는데, 30여년을 무수히 기대하고 실망하고 짜증내며 살아오다 보니 그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번 가지고 있던 기대들을 크게-왕창 내버린 적이 있었고, 그에 의해 많은 내적 평온을 찾았는데 이제 또 그 단계에서 다시 더 내려놓을 때가 된 거 같다. 누군가에게 짜증이 나고 실망하고 열받는것이 전부 다 내가 그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있어서 그러하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상식이나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소양조차도 바라지 않고자 한다. 내가 남의 기대를 맞춰주는것은 내 자의에 의함이고, 그 행위의 상호작용은 거기서 끝이다. 기본적 소양, 상식적인 행동, 최소한의 매너 같은것도 바라지 말아야지. 나의 기.. 더보기
17.02.23 요즘 내가 벌이는 모든 행동들은 발버둥 혹은 몸부림이라는 단어로 축약이 가능해보인다. 가게에서 일하는 것, 잠자는 것을 제외한 모든 행동들이, 아니 어쩌면 그마저도. 추잡스럽고 추접스러운데 어쩔 수 가 없다. 뭘 위해서인지 뭐에 기인한건지도 잘 모르겠는데 견딜 수 없는 가려움을 만난 양 전력으로 남에게 보일 꼴 못 보일 꼴을 다 드러내보이며 버둥대고 있다. 이전엔 나름의 이유(라 쓰고 핑계거리 라고 읽는 것)를 이내 찾아내거나 결론지어서 그것을 해결하거나 그것을 욕하는 것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버텨왔는데 이젠 뭔가 그마저도 안된다. 생각해보면 치기어린 시절의 상황, 감정과 크게 다를 것도 없는데 잘 안된다. 모두의 앞에서 계속 작아지고만 있다. 그냥 존나 실패한 인생같다. 더보기
17.01.30 그 어디에도 써놓지 않았지만 사실은 빨간날은 다 쉬는 포스팅계의 공무원이다. 더보기
17.01.13 문자를 쳐보내고픈 감정을 참고참아 여기에 해소한다. 내가 생각할땐 이게 개인 블로그의 순기능 중 하나다. 좆같은 흑역사 생성을 -50%감소 시키는것. 오늘은 밑도끝도없이 술이 너무나 마시고 싶었다. 나의 바람에 응해준 형님들이 너무 고맙다. 걈사합니다. 나도 어떤 누군가에게 좋은 형님이고픈 맘도 있는데 이제와선 생기지 않네. 그런점에 대해선 더욱 확실하게 나의 폐쇄적 캠퍼스 라이프를 후회하는 바 이다. 더보기
17.01.11 오늘은 노래를 깔고 일기를 써보자. 보통은 틀고 쓰긴 하는데 일단 오늘은 이노래가 끝날때까지 읽을 수 있게 긴 일기를 쓰는게 목표. (왠지 개소리의 향연이 될 것만 같다.) 위와 같은 생각을 하고 노래를 찾는데 처음엔 HONNE의 음악을 틀고 할까 했는데 어쩐지 그래버리면 '분위기있는 멋진 음악을 깔고서 심각하고 진지하게 일기를 쓰는 멋진 나' 같은 느낌의 자위행위같아보여서 관뒀다. 나는 내인생을 공개적으로 목가하는 것을 굉장히 껄끄럽게 생각한다. 설령 내 자신이 현재의 모습을 만족스러워할지라도, 그걸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건 그냥 자의식과잉의 노출증환자같다. 어쨌든 그래서 선택한게 이 노래네. 또 너무 신나는거 틀자니 그것도 이상하더라고. (정신이 사나워서 쓰질 못함) 에리카 바두가 떠오르네. 유튜브 .. 더보기
17.01.10 12시간정도를 일하고 왔는데 (그리고 앞으로 쭉 이렇게 할건데) 오늘은 그 많은 시간중 진짜 2시간도 안쉬었다. 내내 일했다. 뿌듯한데 뻐근하고 피곤하고 그렇다. 머리로 일해야 되는 부분은 계속 머리로 생각하고 머리가 안돌땐 손을 움직여서 다시 머리가 돌게끔 했다. 서서 손을 움직이면 모든 것이 움직일 수 있다. 빡세게 일을 하고보니 이전까지 참 돈을 벌래야 벌 수 없게끔 태만하게 일을 한 것 같다. 몸이 고생을 안하면 맘고생이 심해진다. 몸고생을 하면 맘고생까지 둘 다 할 수 도 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을 거같다. 밥 잘 먹어야지. 밥 잘 먹고 좀만 힘내서 몸고생 빡시게 하고 돈 좀 벌자. 도시락 싸가지고 다녀야겠다. 내 현재와 내 직업이 누군가에게 미안해진다거나 죄송스러워지는건 정말이지 유감스러운 .. 더보기
17.01.09 부쩍 다시 쓰고 싶어졌다. 슬그머니 다시 시작한다고 누가 뭐랄것도 없으니 쓰자. 그간 정말 가감없는 표현 그 자체로 정신없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편으론 내적으로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못해서 더 천착해버린건 아닌가 싶다. 그간 나는 30년간 해온대로 관심을 갈구했고 그것은 근래에 이르러 심해졌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내게 관심을 주지 않은 관심을 갈망한 대상이 미워졌고 아쉬워졌고, 관심을 넘어 근심을 주는 대상은 스트레스가 되고 뭐든 내뜻대로 되는게 없었다. 근데 이렇게 쓰고보니까 다른 사람은 그사람의 뜻이 있는거니까 내뜻대로 될리가 없는거였네. 또 다시 처음스러운 길을 걷게 됐다는 관점으로 우려를 표명받았다. 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는데 신선하고 마음아팠다. 요즘 해야 할 일이 많다. 일.. 더보기
16.05.01 벌써 5월이로구나. 가게 새오픈 준비로 바쁘다. 준비하면서 기분이 사방팔방 오르락내리락 한다. 분노의 정점, 짜증의 정점, 피로감의 정점, 그리고 언뜻 스치듯 기쁨의 중턱쯤. 오늘 손으로 쓰는 일기도 시작했다. 3줄 일기. 잘 될까 모르겠다. 어찌어찌 해봐야지. 하면 된다, 하면 되. 이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 경우엔 뭐가 어찌 됐건 열줄은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3줄도 룰을 잘 짜면 나름 심오하다고 동의했다. 디테일한 설명도 중요하지만, 요약도 필요함을. 지리멸렬함은 피함이 옳다. 더보기
16.04.21 새 가게를 개업준비하는데 있어서 현재 나는 시간이 가는게 너무 무섭다. 싫다 좋다 를 넘어서 말그대로 진짜 무섭다. 내가 걱정하는 것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걸 계속 바라고 있다. 사실 큰 걸림돌같은 녀석 하나만 딱 해결 되면 모든게 풀린다. 마지막이자 최대의 관문 같은건데 이게 달성되는것이 내 노력여하에 달린게 아닌게 정말 죽을 맛.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