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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6.01.18

살인마 잭의 고백 - 나카야마 시치리


2016.01.14 ~ 2016.01.18




올해 처음으로 읽은 책 되시겠다.


작년에 책을 워낙 안읽어서 반성하고,


올해는 많이 읽을 요량으로 1월부터 집어든 책.



히가시노 게이고로 대두되는


일본추리물이나 스릴러물은 킬링타임용이라 생각하는게 나의 지론인데


생각보다 심오한 주제를 건드린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논의만 계속 하다간 본 장르의 성격을 잃어버릴 수 있으므로


그야말로 건드리는 수준에서 끝나고 마는데 그것이 못내 좀 아쉽다.



작가가 힘을 준 주제는 범인의 연막/아이템에 불과하게 되버리는 결말은 아무래도 좀...


이런걸 끝까지 써먹는건 이케이도 준이 참 잘하는데.




여하튼 작가가 무게감있게 건드리는 주제는 뇌사-인간의 죽음에 대한 판정이다.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기능을 가능케 하는 뇌가 죽으면 인간은 죽었다고 볼 수 있는가


뇌도 하나의 장기의 일부이기에 뇌만 죽은거라면 그 사람은 아직 죽었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심정지가 인간의 진정한 죽음인가


뇌정지가 인간의 진정한 죽음인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고 


인간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는가부터 출발해야 될 문제이기도 하다.




나는 뇌가 기능을 정지하고 현재 상황(의료기술)이 그것을 회생시킬 수 없다면


사실상 인간으로서는 죽었다고 생각한다.


머리로야 그렇게 생각하는데 과연 그것이 내가족에게 일어났을때도 그런 판단하에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쾌한 주제는 아니지만 살면서 항상 염두에 둬야할 것들이긴 하다.


이런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야 말로 인생의 깊이가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는 좋은 얘기를 독자에게 던져주는 셈이다.




결말에 이르러 많은 것을 회수했고, 짠한 장면을 연출하며 썩 괜찮은 마무리를 보여줬지만


초반에 뿌려댄 떡밥을 전부 걷지는 못했다.


하기사 그걸 어찌 다 줏을 수 있으랴. 이만큼도 대단하다. 


다 걷으면 그게 세기의 명작 반열에 올라가는 것이니까.




재밌게 읽었다. 


다음 책은 비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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