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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잉어를 그려보자 [스압]

작업을 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이걸 어떻게 포스팅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사진이 많으니까 일지형태로 작성하기로 했다.

각 사진밑에 날짜와 코멘트를 다는 형태로.


3월20일에 본격적인 마음을 먹고 첫사진을 찍었고, 어제인 4월3일 저녁에 완성하였다.

그럼 ㄱㄱ



20170320 21:39 

나의 가게는 싱크대 위에 바로 배전반이 위치하여, 물이 튀는 등의 안전문제와 미관문제 때문에 배전반을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진 케이스가

잉어를 그릴 목표지점이 되시겠다.


크기는 문짝만 가로79cm 세로 113cm라는 실로 거대한 싸이즈인데 아무것도 없다보니 심히 휑하여 항상 채우고픈 맘이 있었다.

허나 의지박약과 귀찮음으로 인해 맘만 있을뿐 실행하고 있지 않다가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이거슨 참고자료들]

마침 색깔도 살색비스무리 하겠다. 아싸리 등짝문신처럼 꾸며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참고할만한 자료들을 찾았다. 기왕이면 좋은 뜻으로 해야겠다 싶어서 

간지나는 해골이나 용 호랑이 같은건 다 미뤄두고 좋은 사자성어와 잉어로 낙점.



20170321 16:39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그려본 구도와 적어놓은 디테일 사항들. 

문짝은 이런 구도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20170323 15:06

왼쪽문짝에 글씨를 쓸건데 그 폰트를 찾느라 이틀을 소비했다. (옘병!!)

어찌어찌 찾아서 출력도 했으므로 이제 그림을 그릴 시간이다.

참고자료를 보고 이제 제대로 한마리 연습해보자.



20170323 15:25

샤프로 슥슥슥- 

찍어서 보여줬더니 메기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도 이제와서 보니 좀 메기 같네 ㅋ_ㅋ



20170323 15:29

선 가다듬고 완성. 

잉어 그리기 쉽네! 별거 아니네! 

일부러 눈을 맑게 그려줬다. 눈이 맑은 아이가 되렴.



20170323 16:08

본격적인 밑그림 작업에 들어간다. 옆에 둘리는 알바생이 그리고 갔다.



170323 16:08

연습한 그림도 옆에 착 놓고 그려보자.

(둘리를 가려야 스쿼트를 멈출 수 있다.) 



20170323 16:23

아래 잉어 얼굴부터 가본다. 

돈 많이 벌자고 그리는거니 동전을 입에 물려주자.



20170323 16:56

30분간 손님 받아가면서 정신없이 그렸더니 윗잉어 얼굴도 완성.

비늘도 그려본다. 비늘 그리는 방식이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제일 손많이 가는 타입으로...

천성이 노가다 체질인갑다.



20170323 17:07

파도도 그리고 꽃도 그리고.

잉어보다 파도가 더 어렵네...ㅋㅋㅋㅋ



20170323 17:49

으아아!!! 잉어완성. 얼굴들이 좀 전투적인것 같다. 다듬어야겠다.

나머지 배경부분도 채워주러 간다.



20170323 18:24

파도 그리기 어렵다...



20170323 18:39

거의 다 채워간다. 휑한데를 채우는게 목적인 그림이기 때문에 여백따위는 없다.



20170323 18:45 

밑그림완성!! 

잉어들 성형도 좀 시켜주고 배경들도 화려화려한 느낌으로다가.



20170323 18:51

밑그림을 갖다대본다. 저거 a4용지 반 접은건데...

겁나 광활하다. [ ※ 84cm x 113cm ]



20170323 19:07

밑그림을 그렸던 순서대로 다시 스타트. 아래잉어부터 ㄱㄱ.



20170323 19:18

동전도 큼지막해졌다. 성인여자 손등만 하다.


 

20170323 19:34 

눈은 위치며 형태며 나중에 엄청나게 많이 수정했다.

 


20170323 19:36

밑그림때보다 부드러워진 얼굴 (길쭉하게 안빼고 둥그렇게 그렸다.)



20170323 20:06 

동전위치가 밑그림하고 좀 바꼈다. 이걸 기점으로 밑그림하고는 또 조금씩 변경...



20170323 21:09

잉어그리기의 백미이자 묘미이자 빡치는 요소인 비늘그리기.

23일은 요기까지!!



20170324 11:39 

자 아침부터 또 신나게 가보자. 아래잉어는 거의 완성.



20170324 11:47 

지우개가루 보소...



20170324 12:02

위쪽 잉어만 찍어봤는데 조명때문에 잘 안보인다.



20170324 12:24

물리적 사정덕택에 아래서부터 위로 그려나간다.



20170324 12:52 

위쪽 잉어도 완성!



20170324 13:02 

크게 그려도 파도는 어려어....



20170324 15:30

밑그림 완성!!!


20170324 15:30

위에 사진은 조명반사때문에 위쪽이 잘 안찍혀서 다시 한장 더.


20170324 15:46 

오른쪽문 잉어그림 완성!!



20170324 16:19

이제 드디어 집에서 출력해온 한자를 꺼낸다

잉크를 아끼기 위해 테두리만 땄지롱.


20170324 17:05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나 궁리하다 외곽을 딴 뒤 대고 그리는걸로 결정.



20170324 17:22

다 짤랐다. 도중도중 손님도 받고, 칼질 잘하네!



20170324 17:23

간격조정과 삐뚤빼뚤 방지를 위해 붙여버린다!



20170324 17:31

그런 다음 왼쪽 문짝에 스카치테이프로 차딱 붙여준다.



20170324 18:30

연필로 외곽선을 따준다음 다시 떼낸다.



20170324 18:30

안쪽은 그냥 그리듯 썼다. 

맨위 글자인 壽자는 팔이 안닿아서 바 안으로 테이블을 갖고 들어와

그거 밟고 올라서서 작업했다. 

으 내가 뭔 영광을 위해 이지랄을... ㅋㅋㅋㅋ



20170324 18:55

쨔란-!

모든 밑그림완성되었습니다!!


20170324 19:02

밑그림 완성샷 한장 더.


20170324 19:06

외곽선을 네임펜으로 따기 시작.

싱크대위니까 더욱 그러한거긴 한데, 오래 냅둘 그림이므로 유성으로 마무리지을 예정.


20170324 19:24

한글자 땄다. 올ㅋ


20170324 20:17 (1)



20170324 20:17 (2)

샤프로 밑그림 그릴때와 마찬가지로 또 물리적 사정(...)에 의해 밑에서부터 작업해나간다.

선명해지니까 제법 괜찮은거 같다.



20170324 20:46

작업이 찔끔찔끔씩이네...



20170324 21:03

어쩐지 동전그리는게 급 귀찮음...

동전이 귀찮아져서인지 많이 더뎌짐.




20170324 21:10

24일은 요기까지.



20170326 16:05

토요일은 건너뛰고 일요일부터 다시 작업재개.

山자를 본래 폰트모양에서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손본다.

뒤쪽에 흘림넣기.



20170326 16:06 

앞쪽 획도 뒷쪽에 맞춰서 깎아주면 끝. 



20170326 16:30

찔끔찔끔... 맨 위 글자 넘나 높은것...



20170326 16:44

글자 먼저 끝. 



20170326 16:55

비늘은 빡치니까 파도부터



20170326 18:37



20170326 19:04



20170326 20:13



20170326 20:14



20170326 20:40

이제 열심히 지우개로 샤프로 그린 밑선을 지워준다. 

흐미 싱크대에 지우개똥이...



20170326 20:40

선따기가 완료되었습니다!



20:43

선을 다 따고보니 선명하고 아주 조타조타 맘에 든다



20170328 10:05

다이소에 가서 매직을 사왔다.

"야 핑크색 매직을 누가 사냐?ㅋㅋㅋ"

바로 내가 산다!!!



20170328 11:50

색테스트 

아따 보라색 쨍하네. 좋다좋다!



20170328 13:48

비늘을 어떤식으로 칠해야되나 테스트.



20170328 14:17

테스트를 해봐도 느낌이 잘 안오므로 그냥 레츠고.

아래 잉어는 보라색으로 간다!



20170328 14:19

쨍하다 쨍하다


20170328 14:42

위쪽 잉어는 빨강핑크로 결정.



20170328 15:13

핑크색이 엄청 안팔리던 물건이었는지 다 말라서 안나옴... 빡침...

뭐 일단 그런 안나오는 느낌으로 칠하기엔 벚꽃이 좋으므로 벚꽃 먼저 샥샥 칠해준다.


20170328 16:42

벚꽃 끝. 온전한 벚꽃은 가운데 노랑이로 칠해야 하는데 없다... 없다...

재료가 부조카당...!!



20170328 17:07 

일단 있는 빨강매직으로 위쪽 잉어 좀 더 칠해줌.



20170328 18:16

색칠고자가 드디어 사고를 치고 맙니다...

사실 얼굴이 보라색인 더 엄청나게 망한 상태까지 갔다가

스카치브라이트로 밀어서 좀 복구...

맞아서 멍든것처럼 되부러써...



20170328 20:13

아래잉어 밑에 잘 보면 파란색도 찔끔 칠했었는데

물색을 파란 매직으로 칠할라 하니 너무 색이 쎄서(진해서) 도저히 안되겠음...

보라돌이가 되버린 아래잉어의 얼굴을 좀 더 미백 시켜주고

색칠재료 부족을 통감하며 28일 작업은 여기서 끝. 


20170329 10:44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었도다...!

집 구석 깊숙히 쳐박혀있던 10년 묵은 마카를 꺼내들었다.

내가 사용하던 물건은 아니고, 우리가족 중 누군가가 구매한 물건도 아니다.

이게 집에 왜 있었는지 사연이 길지만 그런건 지금 중요하지 않으므로 넘어가자.

이게 진짜 집에 10년동안은 박혀있던거라 갖고오면서 잘 나올까 기대반 걱정반.



20170329 10:47

어제 산 핑크색 매직처럼 말라비틀어지진 않았을까(ㅂㄷㅂㄷ) 걱정하며 벚꽃에 녹색과 노랑부터 

실험삼아 칠해봤는데 오오오오!!!! 오오!!

오오오오오오오 

잘나온다!!!! 


20170329 15:50

벚꽃 후다닥 완성하고, 점심밥도 먹고, 위쪽 잉어도 이빨강 저빨강 써가며 많이 칠해준다.

녹색이 찌끔 들어가 있는데 그림이 확 생기가 돈다.

 


20170329 15:52

보라돌이 아래잉어가 자꾸 시선을 강탈해간다.



20170329 16:03

동전도 칠해준다.



20170329 17:59

색칠고자가 2차 사고를 치고 맙니다...

물칠을 가이드라인 없이 대뜸 아무 파란색이나 들이 밀었다.

문신에서의 물 색칠은 그라데이션 없는 원컬러가 많은데 아...이런...옘비랄...



20170329 18:06

현실은 컨트롤제트가 되지 않으므로 어쩔수 없다.

이걸 다 스카치브라이트수세미로 밀어버릴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면 그냥 간다!!! 파란 매직 레츠고!  (보라 이 80년대생의 무대뽀정신)




20170329 18:45

물은 진짜 안삐대고 계속 칠했는데 워낙 칠할곳이 많다보니...

시간만 휙휙 간다. 체력도 쭉쭉 빠짐.


20170329 19:01

솔직히 이만한 면적의 그림은 붓으로 해야지, 세필붓이나 다름없는 마카로 칠하는 멍청이가 어디에 있나...

멍청하면 손발이 고통받는 법이로다. 더 칠했었던거 같은데 이날 사진은 여기까지.




20170331 12:36

위사진하고 틀린그림찾기하는 수준...

(나름 계속 칠해지고 있다.)



20170331 16:29

모든 다른 밑작업과 마찬가지로 아래서 위로 완성되어간다.


20170331 17:13

잉챠잉챠



20170331 19:26

퍼렁 칠하다가 질리면 잉어 비늘 좀 칠하고, 그러다가 커피뽑고, 또 퍼렁칠하고...



20170402 14:57

글씨도 칠해야지 하면서 처음엔 당연히 검은색으로 칠해야지 하다가

문득 은색도 괜찮겠는데 하며 일전에 산 은색페인트마카로 슥슥 칠하는데...



20170402 15:38

이거 왜케 안나오냐

아오 빡쳥!!!!!!

때려쳐!



20170402 16:25

보라색 잉어는 좀 이상하다는 의견이 몇 있어서 

(나도 보라돌이의 충격이 가시질 않아서)

하늘색을 슥슥 껴넣어서 마치 하늘색 잉어였던 척...!

와.정.말.자.연.스.럽.다.



20170402 16:42

비늘색칠이 거의 끝나가므로 이제 지느러미도 칠해준다.


20170402 16:59

잉어색칠이 끝나간다.



20170402 17:18

아래 잉어가 첫트고 위쪽 잉어는 아래 잉어보다 나중에 칠해졌기때문에

위쪽 잉어가 전반적으로 더 깔끔하다.



20170402 17:33 

아까 전샷부터 몰래몰래 반퍼렁돌이가 되어가는 보라돌이



20170402 17:34

위쪽잉어 비늘, 지느러미색칠 완료.

이제 얼굴을 슥슥 할 차례.


20170402 17:52

오른쪽문이 완성!!!!! 으...흐...



20170402 18:47

자 이제 왼쪽문 글씨도 칠하자. 원래 하기로 한 검정으로 그냥 간다.

검은 마커를 쓰는건 낭비이므로 매직으로 칠한다. 아이고 넓어라...



20170402 19:04

한파트 끝내고 다른 파트 끝내고는 내 스타일이 아닌지라 여기 찔끔 저기 찔끔...



20170402 20:11

제일 쉬운 글자부터 완성

그리고 4월2일 작업은 여기까지.


20170403 15:05

자 글자만 칠하면 끝이니 이제 끝내자.


20170403 15:43

왼손잡이라서 오른쪽부터 칠함.

(왼쪽부터 칠하면 손날에 대참사가...)



20170403 15:57

은색으로 칠했던 부분 잘 안칠해진다...ㅂㄷㅂㄷ

저 마카 배츄가 사온건데... 아오...배츄이새끵!!!!



20170403 16:21 (1)

20170403 16:21 (2)

은색부분 칠하려고 매직 열심히 흔들다가 매직 터짐... 내일 알바한테 혼날듯...



20170403 17:39

손에도 터짐... 배츄....ㅂㄷㅂㄷ

(괜한 남탓을 해본다.)


터지라는 매력은 안터지고 매직만 터지는구나.

하...인생...



20170403 18:16

맨 위 글자 칠할때 연필로 선 딸 때랑은 다르게 테이블까진 필요없어서 다행이었다.




20170403 18:50

끝났다...!



20170403 19:05

다했다!!!!! 

완성!!!!!!!!!!!!!


나 님 2주간 수고하셨습니다.


어유...재밌긴한데 엄청나게 고된 작업이었다. 


뭣보다 싱크대 위쪽이라는 위치가 에지간하면 팔을 위로 뻗어야하기 때문에

가장 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소였던거 같다.


이렇게나 알록달록하게 칠해놨는데 아직까지 놀랍도록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

워낙 구석탱이여서 그런가.


암튼 그림에 담은 염원처럼 나도 좀 돈도 많이 벌고, 우리 손님들도 나한테 커피 사먹고 수산복해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커다란 잉어그리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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